2006년 03월 21일
미련...
강의를 다니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특히나 모교 후배들과 내가 출강하는 학교의 학생들을 비교하면서 더 많은 생각들이 든다.
학부를 졸업한 지가 벌써 5년째인가? 그런데도 후배들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다. 그래서 내 후배들 가운데 계속 공부를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물(조금)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싶다. 어쩌면 그보다도 내 후배들 가운데서 공부를 하겠다는 누군가가 나타나 주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겠다' 혹은 '교원 자격 시험을 보겠다'는 후배들이 나타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아니 무언가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하겠다는 후배가 나타나면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런 학생들 가운데 공부를 하든 교원 임용 자격 시험을 보든 무언가를 하겠다는 학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방대학의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서 전공을 살려서 어떤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개는 학원강사로 전전하다가 논술학원이나 입시학원을 차리고, 아니면 알음알음으로 회사에 취직한다. 학원은 잘 되면 다행이지만 요즘은 대형 학원들이 너무 많아서 소자본으로 시작한 학원들은 너무 어렵다고들 한다. 회사에 취직하면 이래저래 승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너무 잘 알기에 늘 하는 생각이 '집안에 돈이 있어서 사업을 할 게 아니라면 공부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후배들 가운데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사실, 밥벌이는 잘 안 될지 몰라도 호기심과 열정이 있으면 이보다 행복한 직업(?)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내 삶도 행복해진다.
몇몇 대학들에 출강하면서 당연히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주로 서울 소재 대학들에 출강하기 때문에 모교 후배들과 학생들이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수능 성적으로만 치자면 모교 학생들이 훨씬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서울 소재 학생들보다 현실적인 감각이 뒤쳐진다. 막연한 꿈을(내가 보기에는 상상일 뿐이다) 꿈이라 생각하면서 막연하게 노력한다. 공부를 하겠다는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보다 내가 교원 임용 시험을 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보다 너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너무 막연하게 노력한다. 눈에 보이니 문제다. 최근에는 웹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방송작가 등 후배들이 꿈꾸고 바라보는 분야들이 넓어지고 있다. 당연하다. 매스컴에서 보는 것이 그런 것들이니까.
문제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모교 후배들의 꿈은 다 비슷비슷한데도 모교 후배들은 막연하게 생각하고 막연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선배들 가운데는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도 있고, 교원으로 나가 있는 사람도 있고, KBS방송작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막연한 노력을 기울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선배들 가운데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우리도 하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미 자신의 길을 가는 선배들은 다들 혼자서 독불장군으로 어렵게 어렵게 공부했던 사람들이다(다 내 또래들이다. 훌륭한 개척자들... 아무튼...). 그런데 후배들은 그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그 선배들이 어떻게 공부했고 얼마나 힘들게 정보를 얻었는지 알아 보려는 생각조차도 없는 듯하다. 그냥 그런 선배들이 있으니 그게 전통이려니 하고 막연하게 대비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서울 지역 학생들은 그나마 이미 나름대로의 길을 가고 있는 선배들이 많아서 어느 정도는 쉽게 꿈을 이루고 있다. 관찰한 결과 그렇다. 같이 준비하는 모임들이 이미 전통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교에는 그런 전통이 없다. 다만 순간 반짝 하면서 나름대로 길을 가버린 사람들(그러나 이들은 모교의 기존 전통 -적당히 놀고 졸업하는 전통-을 철저하게 거부한 이들이다)만이 있을 뿐이다.
가끔 고향에 갈 때마다 후배들 만나려고 애쓰고, 만나서는 서울 이야기를 해 주는데 일 년에 둘 아니면 셋 정도일까? 이런 답답함은 모교 교수들에게 토로할 뿐이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른다. 내 또래들에게도 원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자기 자리 찾아가면서 후배들은 그렇게 방치할 수 있는가? 전통으로 만들 생각을 왜 안 하는지...
의문이다. 왜 이런 고민을 하는지도. 나만 힘든데...
여하튼 내 후배들은 나보다 좋은 환경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면 보다 쉬운 길을 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여서 한 두해 그런 사람들이 계속 배출되면 곧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잡는다. 경쟁력있는 학교의 경쟁력있는 학과가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이 소속감이 아닐까? 학벌위주의 사고가 아닌 합리적인 소속의식. 그것이 경쟁력의 기본이고 학교 전통의 기본일진대.
너무 미련이 남는다. 차라리 내가 나만의 고집을 부리는 것이라면... 진정 그런 것임을 빨리 깨닫게 되기를...
학부를 졸업한 지가 벌써 5년째인가? 그런데도 후배들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다. 그래서 내 후배들 가운데 계속 공부를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물(조금)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싶다. 어쩌면 그보다도 내 후배들 가운데서 공부를 하겠다는 누군가가 나타나 주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겠다' 혹은 '교원 자격 시험을 보겠다'는 후배들이 나타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아니 무언가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하겠다는 후배가 나타나면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런 학생들 가운데 공부를 하든 교원 임용 자격 시험을 보든 무언가를 하겠다는 학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방대학의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서 전공을 살려서 어떤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개는 학원강사로 전전하다가 논술학원이나 입시학원을 차리고, 아니면 알음알음으로 회사에 취직한다. 학원은 잘 되면 다행이지만 요즘은 대형 학원들이 너무 많아서 소자본으로 시작한 학원들은 너무 어렵다고들 한다. 회사에 취직하면 이래저래 승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너무 잘 알기에 늘 하는 생각이 '집안에 돈이 있어서 사업을 할 게 아니라면 공부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후배들 가운데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사실, 밥벌이는 잘 안 될지 몰라도 호기심과 열정이 있으면 이보다 행복한 직업(?)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내 삶도 행복해진다.
몇몇 대학들에 출강하면서 당연히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주로 서울 소재 대학들에 출강하기 때문에 모교 후배들과 학생들이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수능 성적으로만 치자면 모교 학생들이 훨씬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서울 소재 학생들보다 현실적인 감각이 뒤쳐진다. 막연한 꿈을(내가 보기에는 상상일 뿐이다) 꿈이라 생각하면서 막연하게 노력한다. 공부를 하겠다는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보다 내가 교원 임용 시험을 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보다 너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너무 막연하게 노력한다. 눈에 보이니 문제다. 최근에는 웹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방송작가 등 후배들이 꿈꾸고 바라보는 분야들이 넓어지고 있다. 당연하다. 매스컴에서 보는 것이 그런 것들이니까.
문제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모교 후배들의 꿈은 다 비슷비슷한데도 모교 후배들은 막연하게 생각하고 막연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선배들 가운데는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도 있고, 교원으로 나가 있는 사람도 있고, KBS방송작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막연한 노력을 기울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선배들 가운데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우리도 하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미 자신의 길을 가는 선배들은 다들 혼자서 독불장군으로 어렵게 어렵게 공부했던 사람들이다(다 내 또래들이다. 훌륭한 개척자들... 아무튼...). 그런데 후배들은 그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그 선배들이 어떻게 공부했고 얼마나 힘들게 정보를 얻었는지 알아 보려는 생각조차도 없는 듯하다. 그냥 그런 선배들이 있으니 그게 전통이려니 하고 막연하게 대비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서울 지역 학생들은 그나마 이미 나름대로의 길을 가고 있는 선배들이 많아서 어느 정도는 쉽게 꿈을 이루고 있다. 관찰한 결과 그렇다. 같이 준비하는 모임들이 이미 전통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교에는 그런 전통이 없다. 다만 순간 반짝 하면서 나름대로 길을 가버린 사람들(그러나 이들은 모교의 기존 전통 -적당히 놀고 졸업하는 전통-을 철저하게 거부한 이들이다)만이 있을 뿐이다.
가끔 고향에 갈 때마다 후배들 만나려고 애쓰고, 만나서는 서울 이야기를 해 주는데 일 년에 둘 아니면 셋 정도일까? 이런 답답함은 모교 교수들에게 토로할 뿐이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른다. 내 또래들에게도 원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자기 자리 찾아가면서 후배들은 그렇게 방치할 수 있는가? 전통으로 만들 생각을 왜 안 하는지...
의문이다. 왜 이런 고민을 하는지도. 나만 힘든데...
여하튼 내 후배들은 나보다 좋은 환경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면 보다 쉬운 길을 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여서 한 두해 그런 사람들이 계속 배출되면 곧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잡는다. 경쟁력있는 학교의 경쟁력있는 학과가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이 소속감이 아닐까? 학벌위주의 사고가 아닌 합리적인 소속의식. 그것이 경쟁력의 기본이고 학교 전통의 기본일진대.
너무 미련이 남는다. 차라리 내가 나만의 고집을 부리는 것이라면... 진정 그런 것임을 빨리 깨닫게 되기를...
